작품 소개
소설 《무령왕 이야기》를 읽기 전에 1971년 7월의 어느 날. 충청남도 공주시 금성동, 백제의 왕과 귀족들이 잠들어 있던 송산리 고분군에서 우리 역사학계, 고고학계를 뒤흔드는 위대한 발견이 이루어졌다. 천오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누구의 손도 닿지 않았던 한 무덤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도굴의 흔적조차 없이 온전히 보존된 이른바 ‘처녀분’에서 수많은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사람들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따로 있었다.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지 밝혀졌다는 사실이다. 무덤 안에서 발견된 지석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었다. ‘영동대왕 사마.’ 그리고 그곳에는 왕의 생몰연대까지 또렷하게 새겨져 있었다. 그동안 삼국시대 고분 가운데 주인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그런데 천오백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자신의 이름을 품은 왕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백제 제25대 무령왕이었다. 무령왕은 한성백제가 무너진 뒤 이어진 혼란과 위기를 수습하고, 쇠락해 가던 백제를 다시 일으켜 세운 왕이었다. 왕권을 안정시키고 나라의 기틀을 바로 세웠으며, 대외적으로도 백제의 위상을 높였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다. 그토록 중요한 업적을 남긴 왕인데도, 왕위에 오르기 전의 무령왕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그가 어디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을 어떻게 보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왕위에까지 오르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역사 기록이 지나치게 빈약하다. 더욱이 그의 출생과 성장에 관한 기록에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들이 등장한다. 《일본서기》와 《삼국사기》에는 무령왕이 개로왕의 동생 혹은 손자(부여곤지의 아들이라는 기록이 전해진다. 그러나 기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외에도 여러 의문이 있다. 특히 부여곤지가 임신한 여인을 왜국으로 데려갔다는 이야기(그것도 여인의 신분이 아버지의 후궁이었다면 그 사연이 더욱 궁금해진다.) 그리고 일본으로 가는 도중에 아이가 태어났다는 기록은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아도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 아이가 왜국에서 성장한 뒤 백제로 돌아왔다는 이야기 또한 그렇다. 그리고 마침내 백제의 왕실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그는, 동성왕이 신하들에게 시해된 혼란의 순간에 병사를 이끌고 반란을 진압하고 왕위에 오른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과연 그 짧은 기록 속에 무령왕의 삶이 모두 담겨 있는 것일까? 기록에 남지 않은 그 시간에는 무엇이 있었던 것일까? 나는 무령왕의 삶을 따라가면서 이 의문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역사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은 시간이 있다. 그리고 소설가는 바로 그 빈 시간에서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 나는 역사적 기록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기록된 사실을 출발점으로 삼아, 그 사이에 존재했을지도 모를 사람들의 삶과 선택, 욕망과 갈등을 상상해 보고 싶었다. 그렇게 무령왕의 삶을 하나씩 추적하다 보니, 기록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웠던 여러 의문들이 소설 속에서는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또 하나의 오래된 이야기가 눈앞에 나타났다. 신라의 선화공주와 백제의 서동에 관한 서동요 설화였다. 작자는 이 설화와 무령왕을 둘러싼 역사적 기록의 빈틈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 백제 왕실을 둘러싼 또 다른 운명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자 했다. 그것은 역사서에 기록된 무령왕이 아니라, 역사와 역사 사이의 빈 공간에서 다시 태어난 한 인간으로서의 무령왕이다. 이 작품은 ‘무령왕’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소재로 한 역사소설이다. 작품의 일부 인물과 사건, 관계와 대화는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하되, 이야기의 전개를 위해 작가의 상상력으로 새롭게 구성하였다. 따라서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실제 역사적 사실과 동일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역사적 사실에는 기록이 있고, 기록에는 빈틈이 있다. 나는 그 빈틈에 상상력을 불어넣었다. 그의 이름은 사마. 훗날 백제 제25대 왕, 무령왕이라 불리게 된 사람이다. 자, 이제부터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소설 속 무령왕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작품 정보
〈사마 소년 왕이되다. 백제 무녕왕 이야기〉는 윤만보 작가의 대체역사 웹소설이다.
노벨피아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노벨피아 2026년 10월 1일이다.2026년 10월 26일 기준 연재 회차는 노벨피아 20화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노벨피아 13 늘어 누적 70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