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어머니의 관은 비어 있었다. 기록인은 시신을 남기지 않는다. 평생 남의 기억을 몸에 새기고 살다가, 숨이 끊기는 순간 새겨 둔 것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육신까지 데려가 버리니까. 불멸자는 백 년마다 기억을 통째로 잃는다. 그 백 년을 맡아 두었다가 제때 돌려주는 것이 린데 가문의 일이고, 어머니가 죽은 지금 대륙에 남은 기록인은 스물넷의 네아 하나다. 장례식 밤, 여섯이 찾아왔다. 자기 백 년을 누구에게 맡길지 정하러. 그리고 삼백 년 된 가장 오래된 계좌 하나에서, 삼 년이 도려내져 있었다. 찢긴 자국이 아니라 그은 자국. 은침으로만 나는 단면이었다. \"각하의 기억 중 삼 년이 비어 있습니다.\" \"압니다. 이백 년 전에 내가 부탁했으니까요. 절대 돌려주지 말 것.\" \"…왜요.\" \"모릅니다. 그걸 모르게 하려고 지운 거니까요.\" 돌려주지 않으면 이 남자는 열한 달 뒤에 삼백 년 치를 가진 괴물이 된다. 돌려주면, 어머니가 목숨 걸고 감춘 것이 열린다. \"복원해 드리겠습니다. 단, 순서는 제가 정합니다.\"
작품 정보
〈대공의 기억은 제 손에 있습니다〉는 SANDY_262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노벨피아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노벨피아 2026년 9월 14일이다.2026년 10월 19일 기준 연재 회차는 노벨피아 10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