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일상의 생각이 떠오르는대로 정리한 비교적으로 무겁기도, 가볍기도 한 내용입니다. < Why do you live? 그 누구도 명령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날 태어났습니다. 아니, 태어났다고 하더군요. 지인들의 기대,관심,축하를 한 몸에 받은 대가는 이제와 돌이켜 보니까 퍽이나 무겁기만 하더라구요. 집안에서의 지위는 너는 OO이니까 OO해야만 한다는 의무감을 시작으로 점차 커져만 갔습니다. 그렇게 달성해야 할 숙제가 나 자신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누구를 위해서인지는 모르지만 초등 시절부터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것이 바로 숙제였습니다. 숙제는 명령이었으며 꼭 해야만 하는 가장 우선적인 과제였기에 어떻게 해서든지 마쳐야만 했습니다. 때로는 너무 힘겨울 때마다 왜 태어나서 자신을 이토록 괴롭히는지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자신이 정해놓은 숙제마저 하느라 지나치게 버거워서, 왜 하는지, 왜 해야만 하는지, 하면서 조금이라도 좋았던 기억이 무엇이었는지, 왜 아직도 하고 있는지 모두 잊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강산이 변한다는 시기가 여섯 번이 지나다보니 이젠 몸도, 마음도 지쳐가는 듯합니다. 그래서 이젠 스스로에게 묻고 대답합니다. "너 왜 태어났니?" "몰라, 그냥……." "너 왜 살아왔니?" "몰라, 태어났으니까……." "너 왜 사니?" "몰라,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이런 질문과 대답은 아무에게나 할 수도, 누구에게서 들을 수도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직 나 자신에게만 던져봅니다. 이제는 몸도 마음도 많이 낡아, 남은 숙제를 해낼 힘이 그리 많지 않은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이어가야 하는, 그래서 매일같이 하고 있는 숙제가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기다리기'입니다. 오래전 내 곁을 떠나갔던 그 아이들의 이름은 '희망이', '보람이', '기쁨이', '즐거움이'라고 합니다. 그 아이들이 언제쯤 다시 돌아올지는 알 수 없습니다. 설령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 이제는 좌절이나 실망, 원망이나 포기 같은 것은 하지 않으렵니다. 내일은 어김없이 해가 다시 떠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작품 정보
〈단절의 순간〉은 sel109 작가의 일상 웹소설이다.
노벨피아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노벨피아 2026년 8월 31일이다.2026년 10월 18일 기준 연재 회차는 노벨피아 1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