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기대와 관심을 받고 살아왔다. 아주 어렸을 땐 딱한 가정환경 때문이었고, 커서는 공부를 잘해서, 지금은 멀쩡한 직장 때려치우고 고향에 내려와 반찬을 팔아서다. “부담스럽긴 했지. 근데 이젠 너무 익숙해져서 잘 모르겠어.” “어깨가 무거웠겠다.” “조금?” “궁금한 거 많은데, 나중에 또 물어봐도 돼?” 그가 늘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는 이유가 무엇인지 대충은 알고 있다. 상대에 대한 호감이 없다면 애초에 무언가를 궁금해할 이유가 없으니까. 나도 실은 너에게 묻고 싶은 게 아주 많다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친해지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수연은 차마 입술이 떨어지질 않았다. 봄처럼 포근하고 따뜻하게 다가온 남자. 과연 수연의 인생에 봄이 오게 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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