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모든 인간의 운명이 기록되는 세계에서, 단 한 사람의 운명만이 비어 있었다.” 신이 에르마인을 창조한 순간부터 존재했다는 기록서. 그 책에는 모든 인간의 탄생과 운명, 그리고 미래가 기록되어 있다. 사람들은 기록서에 적힌 운명을 절대적인 진리라 믿으며 살아간다. 그러나 단 한 명, 아르넬라의 페이지는 비어 있었다. 태어난 순간부터 제국의 감시를 받으며 살아온 아르넬라. 그녀의 곁에는 언제나 최연소 신문관 카이론이 있었다. 카이론은 그녀를 관찰하고, 기록하고, 통제했다. 아르넬라에게 카이론은 자신을 가둔 사람이면서도, 동시에 유일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16년이 지난 어느 날. 아르넬라는 자신이 왜 갇혀 있었는지 알게 된다. 하지만 카이론은 몰랐다. 아르넬라가 단순한 ‘기록의 오류’가 아니라는 것을. 그녀가 만 년에 한 번 나타날까 말까 한 드래곤의 가호를 받은 마검사라는 것을. 더욱이 그가 신이라 믿었던 기록서마저 거짓이었다. 아르넬라의 어머니가 과거 진짜 기록서를 바꿔치기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짜 기록서에 적혀 있던 단 하나의 문장. 에르마인의 멸망. 기점 — 아르넬라. 명명 — 피의 시작. 결국 아르넬라는 카이론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사라진다. 그리고 카이론은 그녀의 손에 죽는다. 하지만 죽음으로 끝나야 했던 이야기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다시 눈을 뜬 카이론은 열 살. 그리고 그의 앞에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다섯 살의 아르넬라가 있다. 그때의 그는 몰랐다. 자신이 아무것도 보지 못했던 그 시절, 아르넬라가 얼마나 오랫동안 고통받고 있었는지를. 독이 든 음식. 강제로 이어진 검사와 실험. 신전과의 계약. 그리고 자신이 ‘관찰’이라고 믿었던 모든 것 뒤에 숨겨져 있던 진실. 이번 생에서 카이론은 선택해야 한다. 기록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기록에 없는 선택을 할 것인가. 한때 자신을 죽였던 소녀의 운명을 이번에는 바꿀 수 있을까. 그리고 모든 운명이 기록된 세계에서, 끝내 기록되지 않은 두 사람의 선택은 에르마인의 미래를 어디로 이끌 것인가. 운명이 정해져 있다면, 그 운명을 거스르는 것 또한 운명이 될 수 있을까.
작품 정보
〈에르마인의 기록 밖에서〉는 보뮤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노벨피아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노벨피아 2026년 8월 19일이다.2026년 10월 18일 기준 연재 회차는 노벨피아 1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