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런던의 초여름은 생각보다 선선하다. 해는 늦게 지고, 교복 셔츠 소매는 애매하게 걷혀 있다. 비가 자주 내리고, 젖은 보도블록 위로 운동화 자국이 길게 남는다. 선우(제트)는 이 도시에 전학 온 지 오래되지 않았다.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고, 가능하면 감정도 크게 쓰지 않으려고 한다. 그날 이후로 생긴 이상한 일들 때문이었다. 설명하기 어려운 순간들. 숨이 가빠지면 바람이 불고, 감정이 격해지면 거대한 돌풍이 일었다. 우연이라고 넘기기엔 반복됐고, 사고라고 하기엔 너무 정확했다. 그래서 선우는 선을 긋는다. 사람과도, 감정과도. 그런데 같은 반 제이미(피닉스)는 이상하게 그 선을 잘 모른다. 비 오는 날에도 우산을 제대로 안 쓰고, 웃을 땐 이유를 잘 숨기지 못한다. 가끔은 아무렇지 않게 선우의 빈자리를 채우고, 아무 일 없다는 듯 옆에 서 있다. 그 역시 이 학교에 처음부터 있었던 건 아니다. 말하지 않는 과거가 있고, 밤마다 전화를 걸어오는 습관이 있다. 런던의 초여름은 길다. 해가 천천히 기울 듯, 마음도 조금씩 늦게 따라온다. 가까워지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자꾸만 눈이 마주친다. 아직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무언가가 시작되려는 기분만이 비가 그친 운동장 위에 남아 있다. 이 작품은 발로란트의 파이어스톰(피닉스&제트)au입니다.
작품 정보
〈[발로란트] 바람의 아이〉는 베치샌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노벨피아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노벨피아 2026년 2월 19일이다.2026년 10월 18일 기준 연재 회차는 노벨피아 3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