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메인 스토리를 거스르지 않고 흐름에 편승하면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박사 곁에만 붙어 있으면 되겠지. 버스나 타자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치명적인 오산이 하나 있었다. 내가 떨어진 시점은 ‘바벨’ 시절의 테라였고, 당시의 박사는 아직 지금의 박사가 아니었다. 그건 사람이 아니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무언가였다. 결국 나는 바벨에서 도망쳤다.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테라를 떠돌기 시작했다. 용병이 되고, 전쟁터를 구르고, 살카즈 사이에 치여가며, 누군가는 살리고 누군가는 죽였다. 차별받고, 협박하고, 속이고, 때로는 누군가를 등에 업고 재앙 속을 걸었다. 그렇게 몇 년. 나는 원작의 흐름이 다시 시작되는 체르노보그를 찾아갔다. 상냥한 아미야. 상냥한 사장님 아래에서 곱게 갈려나가는 가족같은 로도스 아일렌드 그리고 사실상 아미야의 요양원에 입소한 것 같은 지금의 박사. 드디어 사람다운 곳에 도착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유난운 씨! 혹시 로도스와 전속 계약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 왜 그런 표정을 짓지.” 기억을 잃었다는 박사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나를 바라보았다. “외곽 루트 확보와 이동 플랫폼 운용은 원래 네가 담당하지 않았나.” “…예?” “이번 체르노보그 진입 계획도 네 쪽 의견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제가요?” “아미야에게 듣기로는 현장 경험도 풍부하고 재앙 이동 경로 예측에도 강하다고 하더군.” 잠깐. 뭐?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아미야를 바라보았다. 아미야는 왜인지 모르게 반짝거리는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주변이 이상하다. 왜인지 모르게 다들 나를 과대평가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냥 살아남고 싶었을 뿐인데.
작품 정보
〈[명일방주 팬픽] 버스나 탈려했는데〉는 인앤아웃 작가의 판타지 웹소설이다.
노벨피아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노벨피아 2026년 5월 18일이다.2026년 10월 18일 기준 연재 회차는 노벨피아 3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