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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 잡몹으로 환생했지만 특성이 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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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크윽...\" 강태민은 신음을 흘리며 눈을 떴다. 아니, 정확히는 \'떴다\'는 표현이 맞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눈꺼풀이 없었으니까. \'뭐... 뭐지?\' 시야가 이상했다. 360도로 모든 것이 보였다. 위도, 아래도, 옆도 동시에 인식됐다. 인간의 뇌로는 처리할 수 없는 정보량이었지만, 신기하게도 혼란스럽지 않았다. 바닥의 축축한 느낌, 차가운 돌바닥의 감촉. 하지만 손이나 발로 느끼는 게 아니었다. 온몸으로, 아니 몸 전체가 그 자체로 감각기관인 것처럼 모든 것을 느꼈다. \'이건... 설마?\' 강태민은 자신의 \'몸\'을 확인하려 했다. 손을 들어 올리려 했지만 손이 없었다. 발을 움직이려 했지만 발도 없었다. 대신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무언가가 꿈틀거렸다. 투명하고 푸르스름한 젤리 같은 덩어리. 중앙에는 작은 핵처럼 생긴 붉은 구체가 떠 있었다. \"아... 아니...\"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대신 몸 전체가 진동하며 희미한 소리를 냈다. 꾸르륵. 물방울이 튀는 듯한, 기묘하게 귀여운 소리였다. 강태민은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슬라임이다. 내가... 슬라임이 됐어.\' 그것도 평범한 슬라임이 아니었다. 이 특유의 푸른빛, 작은 크기, 그리고 이 축축한 동굴의 분위기. 모든 것이 너무나 익숙했다. \'에테르 온라인의 1레벨 필드... 습한 동굴.\' 강태민은 3년간 목숨을 걸고 개발한 MMORPG \'에테르 온라인\'의 총괄 디렉터였다. 출시 직후 대박을 터뜨렸고, 그는 업계의 스타가 됐다. 하지만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고... \'그 다음 기억이 없어.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여기...\' 환생이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이 생생한 감각을 부정할 수 없었다. 자신이 만든 게임 세계에, 그것도 최약체 몬스터로 태어난 것이다. 슬라임. 에테르 온라인에서 레벨 1 플레이어들도 쉽게 잡는 잡몹 중의 잡몹. 경험치 5, 드랍률 최하위, 공격력은 거의 제로에 가까운 존재. \'젠장... 하필이면 슬라임이라니.\' 강태민은 자신의 처지를 한탄했다. 환생을 하더라도 용이나 드래곤, 최소한 고블린이라도 됐으면 좋았을 것을. 하필 게임 내 먹이사슬 최하위인 슬라임이라니. 그때, 시야 한구석에 뭔가 떠올랐다. [시스템 알림] 환생을 환영합니다. 종족: 블루 슬라임 (Lv.1) 특성: ??? 상태: 정상 \'시스템? 게임처럼 시스템이 있어?\' 강태민이 집중하자 더 많은 정보가 펼쳐졌다. [상태창] 이름: - 종족: 블루 슬라임 레벨: 1 HP: 10/10 MP: 5/5 공격력: 1 방어력: 0 특성: [특성 흡수 - SSS등급] \'특성 흡수? SSS등급?\' 강태민의 핵이 빠르게 진동했다. 흥분 때문이었다. 에테르 온라인에서 특성 등급은 F부터 SSS까지 존재했다. 그중 SSS는 단 세 개만 존재하는 전설적인 특성이었다. \'내가 만든 게임이니까 다 알지. SSS등급 특성은 \'시간 역행\', \'무한 성장\', \'절대 방어\'. 이 세 개뿐이었는데... 특성 흡수는 내가 만든 적이 없어.\' 떨리는 마음으로 특성 설명을 확인했다. [특성 흡수 - SSS등급] 설명: 처치한 대상의 능력, 기술, 특성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 흡수 성공률: 100% - 흡수 가능 항목: 스탯, 스킬, 특성, 지식 - 제한: 없음 경고: 이 특성의 존재가 알려질 경우, 당신은 세계의 적이 됩니다. 강태민은 잠시 멍했다. \'이건... 완전 사기잖아?\' 특성 흡수. 단어 그대로라면 죽인 대상의 모든 것을 가져올 수 있다는 뜻이었다. 슬라임이 용을 잡으면 용의 능력을 얻는다? 영웅을 죽이면 영웅의 기술을 배운다? \'잠깐, 이건 밸런스 붕괴야. 내가 게임 디렉터였다면 절대 이런 특성을 넣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이건 게임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아니, 게임이 현실이 된 세계였다. \"꾸르륵...\" 강태민의 슬라임 몸이 소리를 냈다. 배고픔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에너지 고갈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무언가를 먹어야 할 것 같았다. 주변을 살폈다. 습한 동굴 안. 이끼가 낀 돌벽, 물이 뚝뚝 떨어지는 천장, 그리고... \'저기, 동굴 바퀴벌레.\' 5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손바닥만 한 바퀴벌레가 기어가고 있었다. 에테르 온라인에서 레벨 0 판정을 받는, 몬스터도 아닌 그냥 배경 생물이었다. \'바퀴벌레를... 먹어야 한다고?\' 인간이었을 때라면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슬라임이었다. 미각이 있는지도 의문이었고, 무엇보다 배고픔이 이성을 압도했다. 강태민은 몸을 움직여 봤다. 생각만으로 젤리 같은 몸이 꿈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속도는 느렸지만, 조종은 의외로 쉬웠다. 바퀴벌레와의 거리가 좁혀졌다. 3미터, 2미터, 1미터... 바퀴벌레가 슬라임의 존재를 눈치챘다. 하지만 도망가지 않았다. 당연했다. 슬라임은 위협이 되지 않으니까. 강태민은 본능적으로 알았다. 어떻게 사냥하는지를. 몸을 뻗어 바퀴벌레를 덮었다. 투명한 젤리 같은 몸이 바퀴벌레를 감쌌다. 바퀴벌레가 발버둥쳤지만 소용없었다. 슬라임의 몸 안에서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바퀴벌레가 녹기 시작했다. \'우웩... 이게 슬라임의 소화 방식이구나.\' 역겹다는 생각도 잠시, 곧 온몸에 따뜻한 에너지가 퍼졌다. 배고픔이 조금 해소됐다. [동굴 바퀴벌레를 처치했습니다] [경험치 +0.1] [특성 흡수 발동] [흡수 완료: 민첩 +0.1] \'오... 진짜 되네?\' 비록 0.1이라는 미미한 수치지만, 확실히 흡수가 작동했다. 그리고 몸이 조금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았다. 강태민은 희망을 느꼈다. 슬라임이라는 최악의 시작이지만, 이 특성만 있다면... \'처음엔 벌레부터 시작하자. 바퀴벌레, 거미, 쥐... 하나씩 잡아먹으면서 능력치를 올리는 거야.\' 게임 개발자로서 3년간 에테르 온라인의 모든 것을 설계했던 강태민. 그는 이 세계의 모든 던전, 모든 몬스터의 위치, 모든 히든 요소를 알고 있었다. \'6개월 후면 초보 모험가들이 이 동굴에 들어올 거야. 그 전에 이 동굴의 보스인 자이언트 배트까지 잡아야 해.\' 자이언트 배트. 레벨 5의 동굴 보스. 일반 슬라임으로는 평생 걸려도 이길 수 없는 상대였다. 하지만 특성 흡수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랐다. 강태민은 동굴 깊숙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얼마 안 가 또 다른 바퀴벌레를 발견했다. 주저 없이 덮쳐서 녹였다. [동굴 바퀴벌레를 처치했습니다] [경험치 +0.1] [흡수 완료: 체력 +0.1] 그다음은 거미였다. 바퀴벌레보다 조금 더 컸고, 빨랐다. 하지만 이미 민첩이 올라간 강태민은 따라잡을 수 있었다. [동굴 거미를 처치했습니다] [경험치 +0.5] [흡수 완료: 민첩 +0.3, 독 저항 +1] \'독 저항까지? 완벽하잖아.\'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강태민은 쉬지 않고 동굴의 작은 생물들을 사냥했다. 바퀴벌레, 거미, 지네, 그리고... \"찍찍!\" 동굴 쥐였다. 고양이만 한 크기의 설치류. 에테르 온라인에서 레벨 1로 분류되는 가장 약한 \'몬스터\'였다. \'드디어 진짜 몬스터네.\' 강태민의 슬라임 몸이 긴장으로 떨렸다. 지금까지 잡은 건 레벨 0인 그냥 동물들이었다. 하지만 동굴 쥐는 다르다. 비록 레벨 1이지만 명백한 \'몬스터\'였고, 슬라임을 공격할 수 있었다. [상태창] 이름: - 종족: 블루 슬라임 레벨: 1 HP: 15/15 MP: 5/5 공격력: 2 방어력: 0 민첩: 3.2 특수능력: 독 저항 Lv.2 바퀴벌레 12마리, 거미 8마리, 지네 3마리를 잡아먹은 결과였다. 능력치가 조금씩 올랐지만, 여전히 빈약했다. 동굴 쥐의 능력치가 눈앞에 떠올랐다. 슬라임의 특성인지, 아니면 특성 흡수의 부가 기능인지, 상대의 정보가 보였다. [동굴 쥐 - Lv.1] HP: 20/20 공격력: 4 방어력: 1 민첩: 5 \'공격력이 나보다 두 배 높아. 하지만...\' 강태민은 동굴의 구조를 떠올렸다.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맵이었다. 이 위치에서 3미터 앞에는 작은 물웅덩이가 있었다. \'쥐는 물을 싫어해. 그리고 슬라임은 물속에서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지.\' 강태민은 천천히 물웅덩이 쪽으로 이동했다. 동굴 쥐가 슬라임을 발견했다. 쥐의 눈이 빛났다. 슬라임은 쥐에게도 먹잇감이었으니까. \"찍찍!\" 쥐가 달려들었다. 빨랐다. 하지만 강태민은 침착하게 물웅덩이로 뛰어들었다. 아니, \'뛰어들었다\'는 표현은 어색했다. 몸을 늘려서 물속으로 흘러들어갔다. 쥐가 물가에서 멈칫했다. 예상대로였다. 강태민은 물속에서 몸을 키웠다. 슬라임은 물을 흡수해서 크기를 불릴 수 있었다. 원래 농구공만 했던 몸이 비치볼 크기가 됐다. 쥐가 당황했다. 물가를 서성이며 슬라임을 노려봤지만, 물속으로 들어올 엄두를 내지 못했다. 강태민은 기다렸다. 1분, 2분, 3분... 쥐의 인내심이 바닥났다. 배고픔을 이기지 못한 쥐가 물가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바로 그 순간. 강태민은 물에서 튀어나왔다. 커진 몸으로 쥐를 덮쳤다. 쥐가 발버둥쳤다.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이 슬라임의 몸을 찢었다. [HP -3] [HP -2] [HP -4] 통증이 느껴졌다. 찢어지는 아픔. 하지만 슬라임의 몸은 액체였다. 찢겨도 다시 붙었다. 그리고 쥐는 이미 슬라임 안에 완전히 갇혔다. 소화액이 분비됐다. 쥐의 비명이 작아졌다. 30초 후, 쥐는 완전히 녹아 없어졌다. [동굴 쥐를 처치했습니다] [경험치 +5] [레벨 업! Lv.1 → Lv.2] [HP 완전 회복] [특성 흡수 발동] [흡수 완료: 체력 +5, 공격력 +2, 방어력 +1, 민첩 +2] [새로운 스킬 습득: 이빨 공격 Lv.1] 온몸에 힘이 솟았다. 레벨 업의 쾌감. 그리고 확실히 달라진 몸. 강태민은 자신의 상태를 확인했다. 슬라임의 몸 표면에 작은 돌기들이 생겼다. 이빨을 흉내 낸 것이었다. 스킬을 흡수한 결과, 슬라임의 몸이 변형된 것이다. \'이거... 정말 사기야.\' 단 한 마리의 쥐를 잡았을 뿐인데, 능력치가 급상승했다. 만약 더 강한 몬스터를 잡는다면? 강태민의 핵이 붉게 빛났다. 야망이 타올랐다. \'좋아. 이 페이스로 가면 한 달 안에 레벨 5는 찍겠어. 그리고 자이언트 배트를 잡고, 그다음은...\' 동굴 입구 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여러 마리의 발소리. 동굴 쥐였다. 이 시간대에 쥐들이 무리를 지어 사냥을 나온다는 걸 강태민은 알고 있었다. \'3마리... 아니, 4마리네.\' 일반적인 슬라임이라면 도망쳐야 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강태민은 달랐다. \'경험치가 걸어오고 있잖아.\' 강태민은 물웅덩이에서 나와 좁은 통로로 이동했다. 이곳은 쥐들이 한 마리씩밖에 지나갈 수 없는 곳이었다. 게임 개발자의 지식. 슬라임의 특수한 육체. 그리고 사기적인 특성. 이 세 가지가 합쳐진 순간, 최약체 잡몹은 더 이상 약하지 않았다. 첫 번째 쥐가 통로로 들어왔다. 강태민은 천장에 붙어서 기다렸다가, 쥐가 바로 아래를 지나가는 순간 떨어졌다. 사냥이 시작됐다. 그리고 강태민은 확신했다. \'나는 살아남을 거야. 아니, 살아남는 것을 넘어서... 이 세계의 최강자가 될 거야.\' 슬라임으로 시작한 최약체의 성장기. 그것은 이제 막 첫걸음을 뗐을 뿐이었다.

작품 정보

〈레벨 1 잡몹으로 환생했지만 특성이 사기다〉는 East_193 작가의 판타지 웹소설이다.

노벨피아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노벨피아 2026년 2월 14일이다.2026년 10월 18일 기준 연재 회차는 노벨피아 1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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