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이곳의 사람들은 ‘집’을 곧 ‘세계’라 여긴다. 이들은 집 밖의 개념을 알지 못하며, 집의 끝이 곧 모든 것이라 믿는다. 안방, 부엌, 거실, 화장실 등 각각의 구역이 하나의 거대한 대륙과도 같으며, 그 안에서 태어나고 살아가며 일생을 마친다. 그리고 그 안에 자리한 지부들은 곧 국가이자 사회의 축이 된다. 지부마다 체계적인 시스템이 존재하며, 직급이 곧 신분을 결정한다. 하우스 컴퍼니라는 큰 회사 아래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회사의 직급이나 지부 간의 관계,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 따위는 내 일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나는 회사의 영역에 속해있지 않은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었고, 그곳의 작은 도장에서 \'흐름\'이란 것을 배우고 수련하며 살아가고 있을 뿐이었다. 그것을 익히면 더 강해질 수 있고, 더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수련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냥 이곳이 내게 맞았고, 스승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좋았다. 그러나 어느 날, 스승님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를 찾을 겨를도 없이 내가 살고 있는 1지부, 본사에서 통보가 내려왔다. “도장을 철거한다. 즉시 퇴거하라.” 철거라니. 내 인생이 무너졌다. 도장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의 일상이었고, 나의 삶이었다. 하지만 1지부의 절대적인 권한 앞에서 우리는 아무런 힘도 쓸 수 없었다. 나는 처음으로 질문을 품기 시작했다. 스승님은 왜 사라진 걸까? 본사는 왜 도장을 없애려 하는 걸까? 흐름을 연구하는 것이 무언가 문제라도 된 걸까? 질문이 쌓여가던 중, 나는 도장의 깊숙한 곳에서 한 가지 기록을 발견했다. “흐름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그것을 완전히 이해하면, 우리는 집의 진실에 다가설 수 있다.” 그때까지 나는 몰랐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 이 집이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선택해야 했다. 그대로 떠나 새로운 삶을 찾을 것인가, 아니면 도장의 진실과 스승님의 행방을 파헤칠 것인가. 그 길이 얼마나 험난할지는 알 수 없었다.
작품 정보
〈집 세계〉는 외출 작가의 판타지 웹소설이다.
노벨피아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노벨피아 2025년 3월 4일이다.2026년 10월 18일 기준 연재 회차는 노벨피아 3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