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먼 미래에 떨어진 젊은 가톨릭 사제. 분노로 이성을 잃은 안드로이드와 고집센 인간들 사이에서 자기 존재 이유를 과시하기 위해 분투한다. 먼 옛날 꽤나 자주 보였다던 중저가 브랜드 볼펜이 달라붙어 있는 노트. 그걸 열어보니 지금은 거의 소실된 인류 공동체의 사회 현상, 일명 '종교'의 핵심 역할을 맡았던 젊은 남자의 하루 일과와 여러 사람들의 연락처가 빼곡히 적혀있다. 날짜와 시간 아래 적힌 여러 활동( '시간 전례'? '병자성사'가 대체 무엇일까? )과 사이사이 하이픈이 쳐진 무질서한 숫자의 배열이 난무한다. 요즘같은 때에는 귀한 하얀 종이가 끝없이 넘겨진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무려 수백 년 전의 사람이 아닌가. 그는 지금쯤 운이 좋으면 백발 노인네가 되어 흔들 의자 위에서 통조림이나 뜯고 있으리라. 운이 나쁘면 지하철도에 뼈가 버려져있거나, 건물에 깔려있거나. 괜히 킬킬대며 웃게 된다. 그게 얼마나 어이가 없는 농담인가. 그런데 갑자기 페이지를 넘기던 손이 멈추었다. 갑자기 날짜에 말도 안되게 큰 변동폭이 있었다. 이 일기, 설마 다른 노트를 한참 쓰던 노인네가 골동품 상자 뒤지던 간절한 손길에 발견되고야 만 것일까. 거기엔 이렇게 적혀있다. '만에 하나 내가 돌아간다면 앞으로는 고해소에 들어오는 이가 나를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미래로 내던질 악마가 아닌가 꼭 확인을 해보도록 하자.' 무슨말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흥미가 동한다.
작품 정보
〈기계적이고 종교적인, 유쾌한 오작동〉은 천비로 작가의 SF 웹소설이다.
노벨피아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노벨피아 2024년 6월 10일이다.2026년 10월 18일 기준 연재 회차는 노벨피아 7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