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두 번 다시는…… 후, 멋대로 떠나지 말라고 했을 텐데?” 입술을 뗀 그가 조금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그의 앞 머리칼에서 젖은 물기가 뚝뚝 떨어져 내렸다. 빗물 때문에, 시린 눈이 감겨 들었다. “여기에 숨어들면 못 찾을 줄 알았어?” “……그만하고 싶었어요.” “누구 마음대로.” “…….” “시작은 마음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끝은 그럴 수 없어. 그게 이 바닥의 룰이야.” 손을 잡았을 때, 그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잠시나마 그런 착각을 했던 내가 바보같이 느껴졌다. 붉게 충혈된 눈은 며칠 잠을 못 잔듯 보였다. 손을 뻗어, 그의 뺨을 어루만져보고 싶었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죄책감으로 얼룩졌다. “난 돌아가지 않아요.” “그게, 통할 것 같아?” 이강현의 오만함이 더는 두렵지 않았다. “왜요? 허락이 없으면, 당신을 떠날 수 없기에? 이것도 계약 일부이기 때문에?” 쏟아지는 비 때문에 용기가 났는지도 모른다. 날카로운 그의 눈빛을 또렷이 마주할 수 없었으니까. “차연재.” 점차 비가 그치기 시작했고 이강현이 내 어깨를 턱 붙들었다. “나 버리지 마.” 나는 동정도 연민도 아닌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그것은 애증이었다.
작품 정보
〈포이즌〉은 유설아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페퍼민트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2 늘어 누적 79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