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자신이 진상 강이석이라고 하는 것이 강이석의 손으로 내 다리를 더듬어 내려간다. 그 손길이 지나는 자리마다 소름이 오도독 솟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그 옛날, 누렁이에게 물어뜯긴 자리에서 멈춘 손이 강한 악력으로 무릎을 들어올린다. 진상의 몸 밖으로 빼내져 위로 들린 내 종아리가 무력하게 허공에서 덜렁거리는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꼴깍하고 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내 귀에 천둥소리처럼 울렸다. 진상이 접힌 내 무릎에 혓바닥을 대고 침을 바르고 맛을 보더니 살짝 깨물었다. “섭섭한데? 날 기억 못하다니. 기억 안나? 너무 무서운 기억이라 잊어버린 거야?” 그것이 눈꼬리를 접으며 웃는다. 혓바닥을 길게 빼고 여전히 내 무릎을 핥아대면서. “하긴, 그땐 나도 그렇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 너무나 오랜만에 다시 맡은 냄새라 먹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지. 게다가 인간과 달리 개의 몸은 지나치게 내 욕구에 맹목적인 충성을 보이더라고. 자제가 힘들었어.” 녀석의 손에 쥐어진 내 다리가 덜덜덜 떨리고 있는 것을 녀석도 눈치 챘을 것이다. “뭐,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아직도 눈치 채지 못했어? 나야. 네 무릎을 이렇게 만든 것. 다. 시. 만. 나. 서. 반. 가. 워.”
작품 정보
〈광풍〉은 암리타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styleB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3 늘어 누적 1,38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