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소개
오래전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함께 쌓아 올렸던 모래성은 흩어졌지만, 선아의 일기장 가장 깊은 곳에 숨겨진 빛바랜 스티커 사진 속 시간은 여전히 그 시절의 눈부신 여름에 멈춰 있다. 훌쩍 자란 키와 낯설어진 단정한 교복의 무게만큼 기적처럼 다시 마주한 당신과의 거리는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하면서도 한없이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창너머로 부서지는 주황빛 노을이 교실의 어색한 정적을 물들일 때면, 그녀는 옛날처럼 스스럼없이 그의 등짝을 때리며 웃고 싶은 충동과, 혹여나 섣불리 다가갔다가 이 얇은 동창의 끈마저 바스러질까 두려운 소심함 사이에서 수없이 맴돈다. 힐끗거리는 시선 끝에 우연히 마주친 찰나의 눈맞춤. 겉으로는 차분해진 척 황급히 고개를 숙여 시선을 피해보지만, 터질 듯 붉게 달아오른 뺨과 꼼지락거리는 손끝은 이미 그 애를 향해 쏟아지는 몽글몽글한 미열을 숨기지 못한다.
작품 정보
〈숨 막히는 서먹함과 애틋한 설렘〉은 LankyMind 제작자의 현대물 캐릭터채팅이다.
엘린에서 즐길 수 있다.
서비스 시작은 엘린 2026년 6월 4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