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웹소설
무협

고검기검행(孤劍奇劍幸)

리뷰 쓰기
연재처

작품 소개

전쟁이 무지막지하게 확진해 버린 지도 손가락을 꼽아보며 생각해 보면 벌써 10년·····, 평화경비구역 전각(殿閣)과 마주한 길섶에 낡은 간판 하나 붙었는데 바람결에 흔들렸다. 용문장(龍文匠), 한마디로 말해서 대장간이다. 그것도 그냥 예사 대장간이 아니었다. 명검만 취급하는 곳인데 예전엔 어땠는지 몰라도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간판은 낡았다. 세월을 탓하듯이 허름하고 볼품이 없었으나 정취가 묻어 있는 화려한 간판은 분명했다. 끼-이익-! 대문이 열리고 준비가 끝났는지 화로에서 활활 타드는 불길과 메케한 연기가 피어났다. 가끔 번쩍이는 검광을 봐서는 분명히 신검을 만들려고 담금질을 시도하는 모양이었다. 기골이 장대한 젊은이가 보이고 곁에는 감찰사 사규라는 늙은이가 땀을 흘리고 있었다. 뚝딱-뚝딱! 망치질 소리가 요란스럽다. 새벽 공기를 깨는 소리가 들리고 번쩍이는 광채도 보였다. 푸지직! 푸사삭! 풀무질 소리가 들리더니 메케한 연기가 안개처럼 낮게 깔려서 퍼지는 것이었다. 콜록콜록! 감찰사 사규란 늙은이가 연기에 견디지 못하고 심한 기침을 터뜨리고 있었다. “그러니까 먼저 신뢰가 갈 정도로 실력을 보여줘야만 사건을 의뢰한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네······만 냥을 들여서 용병을 사들였으나 화물을 운송하다가 몽땅 털렸다네!” “허허허! 소문을 어떻게 들었는지 모르겠으나 나 여무송을 그나마 잘 찾아오신 겁니다.” “이번엔 이만 냥을 줄 테니 약탈자인 추사와 무림연맹의 노스트라를 죽여 주시게나!” “추사란 놈이라면 몰라도 노스트라를 죽이라니·····힘들겠지만 제 실력이나 보시지요.” 여무송이란 젊은이가 불에 달궈진 칼날을 손으로 주물럭거리면서 형태를 잡아나갔다. 뜨거운 쇳덩이를 진흙처럼 주물럭거리자 사규는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았다. “검에 날이 없다면 고철일 뿐이지요. 쇳덩이는 하늘에서 내린 것이라서 아주 좋습니다.” 뚝딱-뚝딱! 달궈진 철을 물에 식히는 모양인지 뜨거운 물결이 펑펑 튀었다. 치-직! 수증기가 뽀얗게 피어오르자 사규가 놀라서 손을 털어댔다. “에구구! 뜨거워라!” “하하하! 이제 다 됐으니 검을 놔도 좋습니다.” 여무송은 자신 손에 들려진 철검을 쳐다보고 어이가 없는지 미간을 찌푸리며 웃었다. 검으로서는 최상품이긴 해도 그냥 시퍼런 날이 섰을 정도였다. 사규란 늙은이가 보기에는 형편없었다. 그래도 한 가지 놀랄만한 일은 목격한 뒤였다. “참으로 신기하네요, 어찌 쇳덩이가 진흙처럼 맘대로 만들어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여무송의 손에서 마치 진흙처럼 주물럭거리면서 마음대로 형상이 변했기 때문이었다. 이건 정말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지는 검이 결코 아닌 신기가 분명했다. “허허허! 이렇게 쇳덩이를 꽈배기처럼 꽈야만 단단해지고 검이 불어지지 않습니다.” 사규란 늙은이가 놀란 눈동자로 쇳덩이를 주물럭거리는 모습을 살펴보면서 중얼거렸다. “허허허! 듣자 하니 무림연맹의 패천검을 만들었다고 들었는데 정말입니까요?” “어찌 패천검 뿐이겠습니까? 천하의 명검은 우리 고검장을 거치지 않은 검은 없습니다.” 사규란 늙은이가 의심스러워하자 여무송이 보란 듯 검을 손으로 잡고 쓱 한번 훑었다. 그냥 단순히 쓰다듬는 듯싶은 동작인데 벌써 검에 날이 섰고 예기가 완성된 상태였다. 사규란 늙은이는 놀라고 말았다. 이건 정말 기적적이며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검날에 어떻게 날을 세웠는지 아무리 눈여겨봤어도 어떤 방식인지 도통 몰랐다. 하지만 사규란 늙은이의 눈에는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단단한 쇳덩어리를 떡 주무르듯 주물럭거릴 수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단순히 어떤 기물도 그의 손에서는 특별히 원하는 진검의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냥 손에 들린 망치로 뚝딱대며 원하는 모형이 될 때까지 수십 번을 내려치고 있었다.

작품 정보

〈고검기검행(孤劍奇劍幸)〉은 정원교 작가의 무협 웹소설이다.

노벨피아·조아라에서 연재 중이다.

연재 시작은 노벨피아 2024년 10월 17일, 조아라 2024년 11월 5일이다.2026년 10월 18일 기준 연재 회차는 노벨피아 29화, 조아라 3화(10월 16일)다.

리뷰

아직 리뷰가 없어요

첫 리뷰 쓰기

함께 볼 만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