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역키잡 약피폐 다공일수 쌍둥이공 오메가버스 #현대풍판타지 과연 내가 있을 곳은 어디일까. 무관심한 아버지와 도와를 미워하는 새어머니, 그리고 도와에게 집착하는 쌍둥이 동생들. 홀로 이방인처럼 느껴지는 집안에서 쌍둥이 동생들은 그나마 도와에게 위안이 되지만, 때론 그에게 더 큰 고민을 안겨 주기도 한다. 베타로 태어나 평범하게 자랐지만, 어느 날 오메가로 발현한 도와. 그런 그의 앞에, 외가 친척이 나타나며 그의 세상이 변하기 시작한다. 철저히 비밀로 감춰져 왔던 알파와 오메가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 도와. 그의 인생은 과연 어떻게 될까. [미리보기] “한도와, 예쁘다.” “잘 자.” 위로인지 그냥 하는 말인지 알 수 없었다. 어느새 익숙해진 둘의 향에 휘감긴 채 현실을 이기지 못한 몸은 꿈속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꿈. 숲속이라는 것만 달랐을 뿐 쏟아지는 비는 내 안을 파고들고 또 파고들었다. 풀숲에 갇힌 채로 한참을 울었다. 바람 소리인지 방 밖으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사라졌다. 온몸이 소금에 절여진 듯 무겁다. 어제의 향은 거짓말처럼 사라져 있다. 마치 꿈이었던 것처럼. 아무런 향도 느껴지지 않는 나는 베타 그 자체다. 어제의 나는 전혀 모르는 사람 같다. 정신은 들었으나 몸은 아직도 요지부동이었다. 눈도 뜨지 못한 채 어젯밤을 되짚어 봤다. 몸은 식어 있었다. 마치 꿈이었던 것처럼. 어제의 냄새는 착각이었던 걸까. 손만 겨우 들어 얼굴을 만져 봤다. 무엇 하나 묻은 것 하나 없이 깨끗했다. 하지만 내 몸은 얼굴에 쏟아지던 뜨거움과 냄새를 기억하고 있다. 녀석들의 이마에 아직까지 붙어 있는 해열 패치를 떼어내고 이마를 짚었다. 열은 없었다. 잠버릇이 험한지 쌍둥이의 다리와 팔이 몸에 칭칭 감겨 있다. 밭은 숨을 겨우 내쉬며 하나씩 치워 냈다. 말간 얼굴로 잠든 모습을 보니 애정이 샘솟음과 동시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전혀 다른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걸까. 나조차도 이해되지 않는 감정에 휘둘리고 있다. 녀석들은 이 얼굴로, 나를 농락한 거나 다름없다. 이 집이, 녀석들이 진절머리났다. 울컥 올라오는 감정을 갈무리하지 못하고 흐느끼고 말았다. 만약 내가 진짜 오메가라면 누구에게 이야기해야 할까. 나도 사라진 다른 사람들처럼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게 되는 걸까. 오메가가 뭔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상태는 그저 평범한 베타다. 내게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절대 부모님이 알아서는 안 된다. 나는 쌍둥이에게조차 모른 척하기로 마음먹었다. 그건 그저 꿈이었을 뿐이다. 겨우 쌍둥이를 떼어내고 침대에서 나왔다. 옷가지를 챙겨 화장실에 들어가 옷을 벗고 난 후 나는 기함하고 말았다. 꿈은 무슨, 다리에서부터 타고 올라오는 적나라한 흔적에 망연해졌다. 둘 다 다른 의미에서 가학적이다. 지안이 제 심술을 그 자리에서 풀고 끝낸다면, 지후는 그 흔적을 꼭 나에게 남긴다. 어제 지후가 내게 했던 낯 뜨거운 행위가 떠오르자 다리에 힘이 풀렸다. 겨우 세면대를 부여잡고 숨을 골랐다. 생각만으로도 몸 아래 어딘가가 말랑하게 풀린다. 쌍둥이를 떠올릴 때마다 깊숙한 곳 어딘가가 울컥 녹아내린다. 안달 나고 만다. 마치 각인된 것처럼. 각인이라니.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었다. 삽입의 시점에서 생각하면 쌍둥이와 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었다. 아무것도 아는 게 없다. 원인이 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건지.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혹시 모르니 약국에 가봐야겠다. 처방 없이도 살 수 있나? 만약에 없다면 병원에 가야 할까. 가면 나도 소리소문없이 사라지지 않을까. 마치 아연처럼.
작품 정보
〈겨울 정원의 도도〉는 진아인 작가의 BL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BLYNUE 블리뉴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4 늘어 누적 66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