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서은우씨 덕에 생을 마감한 잔이 총 세 개. 나한테 잔의 가치에 걸맞은 세 가질 줘요.” 남자가 손가락 세 개를 피며 매끈한 미소를 지었다. 전 국민 앞에서 약혼식 날 바람맞은 세령그룹 외동딸 은우, 술김에 집어던진 잔이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다. 변상을 요구하는 이언은 돈보다 다른 걸 원하고…. “내가 영감님 코앞까지 기어 올라갈 생각인데. 잔 값 대신 도와줬으면 해, 서은우씨가.” “뭐?” “도와주면 약혼자 이름 뒤에 붙은 전무 호칭 떼 줄게.” “당신 돌았어.” SL그룹 서자, 강이언. 냉혹한 세상에서 악착같이 살아남기 위해 그녀에게 위험한 제안을 한다. 치밀하고 무모하게 시작된 모종의 거래. 그리고 다른 장소, 다른 시간 하지만 그들에게 찾아온 똑같은 사랑. 은우와 이언, 이언과 은우.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본문 중에서- “서은우 씨.” “왜요.” “서은우.” “왜.” 은우와 이언의 시선이 얽혔다. 정염을 담고 있는 이언의 깊은 눈동자에 온전히 은우가 갇힌다. 은우는 괜스레 초조한 기분에 휩싸였다. 그녀의 방황하던 눈이 허공을 맴돌다 그에게 닿는다. “자꾸 그런 눈으로 보지 말죠.” “내가 어떤 눈으로 당신을 보는데.” “무자비하게 빼앗아 갈 것 같은 약탈자의 눈?” 은우가 진지해지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농담을 던졌다. 사뭇 진지한 얼굴을 한 이언이 반보 앞으로 다가왔다. 낯선 숨결이 닿았다. 은우는 더 이상 웃을 수 없었다. “당신은 날 어떻게 보는 줄 알아?” 약탈자가 묻는다. 그녀는 고막을 두드리는 심장 박동을 느낀다. “유혹해서 목을 베어갈 살로메의 눈?” 그녀는 자신의 변화를 감추기 위해 일부러 짓궂은 목소릴 냈다. 하지만 달뜬 표정까지 숨길 순 없었다. 이언은 그녀의 반응 하나하나 눈에 담았다. “그렇다면 기꺼이 목을 내놓겠어.” 이언이 사뭇 진지해졌다. 그의 향기가 물씬 풍겨와 은우의 감각을 마비시켰다. 은우는 느리게 눈을 깜빡였다. 그녀는 손을 들어 이언의 뺨에 갔다댔다. 은우의 손은 이언의 뺨을 타고 날렵한 턱과 강인한 목을 천천히 쓸었다. 이언의 목 근육이 꿈틀거렸다. 은우는 손끝에 닿는 단단한 피부의 감각에 온 신경을 집중한다. 유려하게 움직이던 손이 어깨 위에서 멈췄다. 심장이 한 번 뛸 때마다 숫자를 세고 재는 이성은 한 꺼풀씩 벗겨진다. 손끝이 간지럽다. “강이언.” “…왜.” 그의 목소리가 잠겨 탁한 소릴 냈다. 은우는 턱을 치켜들곤 이언을 빤히 쳐다봤다. “키스해.” “기꺼이.”
작품 정보
〈Can’t stop〉는 정은환 작가의 로맨스 웹소설이다.
미스터블루에서 볼 수 있는 완결작이며 출판사는 로망띠끄다.
최근 7일(10/21~10/27) 조회수는 미스터블루 3 늘어 누적 611이었다.